커뮤니케이션의 미학

까탈스러운 사람과 상대하기를 좋아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어려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등장하는 비서 양재화(길해연 분)의 화법은 왕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충고를 하는 신하의 그것과 닮아있다. 선하거나 정의로운 캐릭터는 아니지만 소통에 유연하며 센스가 넘친다. 같은 일을 처리하더라도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기분나쁘거나 불편하지 않게, 상처받거나 어렵다고 느끼지 않도록 ‘받아들이기 좋게’ 말하는 사람.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사회적 지위와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 한국사회에서는 이들을 무르게 보는 경향이 있다. 속이 없어서 져주는 것이 아니라, 포용할 줄 아는 것은 아닐까? 기분이 언짢을만한 말을 들었을 때 쉽게 발끈하여 공격적이 되는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없고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먼저 막말을 던지는 사람은 하수일 뿐이다. 하수와 똑같이 대응하면 사실관계는 온데간데 없고 소모적인 감정 싸움만이 남게 된다.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최종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승리인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않은 소통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철저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므로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배려와 매너는 사람을 품위있게 만든다. 실력있고 소신 있되,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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